임신 중에도 치아교정 받을 수 있을까?

2026-10-02

"임신 계획이 있는데 교정을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교정 중에 임신했는데 장치를 계속 끼고 있어도 되나요?"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잇몸과 뼈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리뷰와 학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임신 중 치아교정에서 확인된 내용과 아직 근거가 부족한 부분을 구분해 정리했습니다.

1. 임신 중 호르몬 변화와 교정 치료 — 연구로 확인된 내용

2024년 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에 발표된 리뷰(Zhao 등)는 임신과 수유 시기의 호르몬 변화가 뼈 대사와 염증 반응에 큰 영향을 준다고 정리했습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 등의 변동은 뼈 재형성(bone remodeling) 및 치주조직의 염증 반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리뷰는 임신·수유 중 교정력을 가하면 내분비계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호르몬 수치가 달라질 수 있으나, 이러한 변화가 산모나 태아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들은 환자의 호르몬, 생리적, 심리적, 구강 건강 변화에 맞춰 계획을 세운다면 임신 중에도 교정 치료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뼈 기질 단백질인 오스테오폰틴(osteopontin)의 발현은 임신 2분기에 가장 높고 1분기에 가장 낮다고 보고되어, 시기에 따라 뼈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이 시사됩니다.

근거 주요 내용 임상적 의미
Zhao 등, 2024
(Reprod Biol Endocrinol, 리뷰)
호르몬 변동이 뼈 재형성과 치주 염증 반응에 영향. 교정력에 의한 호르몬 변화가 산모·태아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음 개인별 상태를 고려해 계획하면 임신 중 교정도 안전하게 시행 가능하다는 견해
같은 리뷰 내 오스테오폰틴 보고 발현이 임신 2분기에 가장 높고 1분기에 가장 낮음 임신 시기에 따라 뼈 반응이 다를 수 있음(치아 이동 속도와의 직접 관계는 확정되지 않음)

2.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잇몸' — 임신성 치은염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혈관 투과성이 높아져 같은 양의 치태에도 잇몸이 더 쉽게 붓고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 3개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2023년 다기관 단면연구에서는 치은염 유병률이 88%에 달했다고 보고되었고, 임신 중에는 치태량이 늘지 않아도 잇몸 염증이 증가한다는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도 있습니다. 교정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임신과 구강 위생 불량이 겹치면 급성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따라서 임신 중 교정에서는 장치의 종류보다 잇몸 관리가 핵심입니다.

고려 항목 확인된 내용 진료 시 접근
잇몸 염증 임신 초기(3개월) 임산부 치은염 유병률 88%(2023 다기관 단면연구). 고정장치와 임신, 불량한 위생이 겹치면 급성 염증 가능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칫솔·치간칫솔 위생 지도, 잇몸 상태 확인 후 진행 여부 결정
방사선 촬영 ACOG 위원회 의견서 723호(2017): 태아 피폭선량 50mGy 미만에서는 기형, 성장 제한, 유산 위험 증가가 보고되지 않음 불필요한 촬영은 미루고, 꼭 필요한 경우 최소 범위로 시행
치아 이동 속도 임신·수유 중 치아 이동 속도 변화 여부는 동물 연구 위주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있으며, 사람에서의 결론은 제한적 이동량이 큰 계획은 출산 후 재평가를 고려
복용 약물·마취 진통제·항생제 등은 약제별로 안전성이 다름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 후 최소한으로 사용

3. 그렇다면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까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임신 중 교정 치료가 산모와 태아에 해롭다고 볼 만한 직접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근거의 대부분이 리뷰, 동물 연구, 단면연구에 기반하고 있어 임신 중 교정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임상시험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실제 진료에서는 (1) 임신 계획이 있다면 교정 시작 전에 잇몸 치료와 필요한 방사선 촬영을 마치고, (2) 교정 중 임신이 확인되면 담당 교정과 전문의와 산부인과 주치의에게 알려 장치 유지 여부와 내원 간격을 조정하며, (3) 이동량이 크거나 약물·마취가 필요한 처치는 시기를 조율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마치며

임신은 교정 치료의 절대적인 금기가 아니지만, 호르몬 변화로 잇몸이 예민해지는 시기인 만큼 위생 관리와 정기 점검이 평소보다 더 중요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현재 구강 상태와 치료 단계를 함께 확인한 뒤 계획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임신 중에 교정 치료를 시작해도 되나요?
2024년 리뷰(Zhao 등)는 개인의 호르몬, 생리, 구강 건강 상태에 맞게 계획한다면 임신 중에도 교정 치료가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개인별 상태 확인이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Q. 교정 중 임신하면 장치를 빼야 하나요?
임신 자체가 장치 제거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잇몸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임신 사실을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 진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교정 진단용 엑스레이는 괜찮나요?
ACOG(2017)는 태아 피폭선량이 50mGy 미만이면 기형, 성장 제한, 유산 위험 증가가 보고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임신 중에는 꼭 필요한 촬영만 최소 범위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참고문헌

1. Zhao Y, Qian S, Zheng Z, Peng J, Liu J, Guan X, Liao C. Consideration of hormonal changes for orthodontic treatment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 a review. Reprod Biol Endocrinol. 2024.
2. ACOG Committee Opinion No. 723: Guidelines for Diagnostic Imaging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Obstet Gynecol. 2017.
3. Prevalence, Severity of Extension, and Risk Factors of Gingivitis in a 3-Month Pregnant Population: A Multicenter Cross-Sectional Study. 2023.
4. Does the rate of orthodontic tooth movement change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A systematic review of the evidence from animal studies. BMC Oral Health. 2020.

※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치료 방법과 효과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내원 상담을 통해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미인치과교정과의원 임이인 원장 · 치과교정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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