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과 치근흡수, 얼마나 흔하고 왜 생길까

2026-09-28

"교정하면 치아 뿌리가 짧아진다던데, 정말인가요?" 상담 중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치아교정 중 치아 뿌리(치근) 끝부분이 흡수되어 짧아지는 현상을 '치근흡수(root resorption)'라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흔하게 나타나고 어떤 경우에 더 주의해야 하는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치근흡수, 얼마나 흔할까 — 연구로 확인하는 발생 빈도

2010년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Weltman 등)은 무작위대조군연구(RCT) 13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포괄적인 고정식 교정 치료가 치근흡수의 발생 빈도와 정도를 모두 증가시킨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강한 힘(heavy force)을 적용한 경우 치근흡수 위험이 더 컸던 반면, 와이어 순서(archwire sequencing)나 브라켓 종류, 자가결찰 브라켓(self-ligation) 사용 여부는 치근흡수 정도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치아의 이전 외상 병력이나 치근 모양 자체는 치근흡수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심각한' 치근흡수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본 2015년 Dental Press Journal of Orthodontics 연구(Maués 등)는 스탠다드 에지와이즈 기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29명, 치아 959개의 치료 전후 방사선 사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9%(28개 치아)에서만 중증 치근흡수가 관찰되었으며, 상악 중절치(위 앞니)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상악 측절치, 하악 측절치가 뒤를 이었습니다. 즉 치근흡수 자체는 교정 치료 중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지만,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만큼 심한 경우는 소수에 그친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연구 대상 주요 결과
Weltman 등, 2010
(AJODO)
RCT 13편 종합분석 포괄적 고정식 치료 시 치근흡수 발생·정도 증가, 강한 힘일수록 위험 커짐
Maués 등, 2015
(Dental Press J Orthod)
129명, 치아 959개 중증 치근흡수 2.9%(28개), 상악 중절치에서 최다 발생

2. 왜 생길까 — 염증 반응과 위험요인

2023년 European Journal of Orthodontic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Dawood 등)은 치근흡수의 발생 기전과 위험요인을 다룬 연구 118편을 종합했습니다. 이 리뷰에 따르면 교정력이 가해질 때 치아를 둘러싼 치주인대(PDL)에는 압박 측과 견인 측 모두에서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혈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성장인자·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치근 표면(백악질)의 흡수와 재생이 반복됩니다. 저자들은 종합적으로 볼 때 경미한 치근흡수는 교정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피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반응에 가까우며, 다만 여러 위험요인이 그 심각도를 좌우한다고 설명합니다.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는 부정교합의 정도, 치아의 이전 외상 병력,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복용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경구피임제 복용이나 고카페인 섭취 등이 치근흡수 정도를 낮추는 방향과 연관된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예비적 근거 수준이어서 예방 목적의 실천 지침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구분 위험요인 근거
심각도를 높이는 요인 강한 교정력, 부정교합 정도가 클 때, 치아의 이전 외상 병력,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 Dawood 등, 2023; Weltman 등, 2010
취약 조건(빈도 관점) 상악 전치부, 발치를 동반한 교정,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 시작 시 치근단(뿌리 끝) 형성 정도 Maués 등, 2015
영향이 적은 것으로 확인된 요인 와이어 순서, 브라켓 종류, 자가결찰 여부, 치아의 원래 모양 Weltman 등, 2010
예비적 수준의 보호 인자(추가 연구 필요) 경구피임제, 고카페인 섭취 등 일부 연구 보고 Dawood 등, 2023 (근거 수준 제한적)

3. 장치 종류에 따른 차이 — 투명교정 vs 고정식 교정

치근흡수 위험을 줄이는 근거 기반 방법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가벼운 힘'입니다. 앞선 Weltman 등(2010)의 분석은 특히 앞니를 압하(intrusion)하는 이동에서 가벼운 지속적 힘을 사용할 때 치근흡수를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고 간헐적인 힘을 전달하는 투명교정과, 고정식 브라켓 교정 사이에 치근흡수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도 다수 연구되었습니다. 2024년 Journal of Dental Research, Dental Clinics, Dental Prospects에 발표된 메타분석(Singh 등)은 이 주제를 다룬 연구들을 종합해, 상악 중절치·상악 측절치·하악 중절치에서 투명교정군의 치근흡수량(EARR)이 고정식 교정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저자들은 투명교정이 치근흡수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며,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치아 부위 투명교정 vs 고정식 교정 치근흡수량 차이
상악 중절치 투명교정군이 평균 약 0.64mm 적음
하악 중절치 투명교정군이 평균 약 0.26mm 적음
전체적인 경향 투명교정이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나, 정도는 낮은 경향(치료 기간·이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위 수치는 Singh 등(2024)의 메타분석 결과이며, 개별 연구 간 측정 방법(파노라마 vs CBCT)과 대상군 차이에 따라 결과 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치근흡수는 교정 치료 과정에서 상당수 환자에게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는, 치주인대의 염증 반응에 가까운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다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중증 치근흡수는 2.9% 수준으로 소수에 그치며, 강한 힘·긴 치료 기간·발치 동반 여부·상악 전치부 이동량 등 확인된 위험요인을 치료 계획 단계에서 미리 고려하면 위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으로 치근 형태와 길이를 확인하고, 치료 중에도 필요 시 정기적으로 치근 상태를 추적하는 것이 근거에 부합하는 접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치아교정을 받으면 치근흡수가 무조건 생기나요?
경미한 수준의 치근흡수는 치아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상당수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다만 2015년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만큼 심한 '중증' 치근흡수는 959개 치아 중 2.9%(28개)에서만 관찰되었습니다. 즉 흔하지만 심각한 경우는 드뭅니다.

Q. 어떤 경우에 치근흡수 위험이 더 높나요?
2023년 리뷰와 2015년 연구를 종합하면 강한 교정력이 적용될 때, 치아를 발치하고 큰 폭으로 이동시킬 때, 치료 기간이 길어질 때, 이전에 치아 외상 병력이 있을 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와이어 순서나 브라켓 종류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Q. 투명교정을 하면 치근흡수가 아예 생기지 않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2024년 메타분석에 따르면 투명교정군이 고정식 교정군보다 치근흡수량이 평균적으로 적은 경향(상악 중절치 기준 약 0.64mm 차이)을 보였지만, 투명교정도 치근흡수를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참고문헌

Weltman B, Vig KWL, Fields HW, Shanker S, Kaizar EE. Root resorption associated with orthodontic tooth movement: a systematic review. Am J Orthod Dentofacial Orthop. 2010;137(4):462-476; discussion 12A. (PMID: 20362905)
Maués CP, do Nascimento RR, Vilella OV. Severe root resorption resulting from orthodontic treatment: prevalence and risk factors. Dental Press J Orthod. 2015;20(1):52-58. (PMID: 25741825)
Dawood HM, Kroeger A, Chavda V, Chapple ILC, Kebschull M. Under pressure—mechanisms and risk factors for orthodontically induced inflammatory root resorption: a systematic review. Eur J Orthod. 2023;45(5):612-626. doi:10.1093/ejo/cjad011 (PMID: 37366151)
Singh S, Jain RK, Balasubramaniam A. Comparative assessment of external apical root resorption between subjects treated with clear aligners and fixed orthodontic applianc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Dent Res Dent Clin Dent Prospects. 2024;18(2):85-94. doi:10.34172/joddd.40932

본 칼럼은 의료법 제56조를 준수하여 작성되었으며,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입니다. 실제 치근흡수 위험과 관리 방법은 개인의 치아·치근 상태와 부정교합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예방 계획은 내원 상담을 통해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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