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입 교정, 발치가 꼭 필요한가요?

2026-08-05

임이인 원장

이미인치과교정과의원 · 치과교정과 전문의

"저는 돌출입이 심한 편인데, 꼭 이를 뽑아야 교정이 될까요?" 상담실에서 정말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돌출입(양악치조성 돌출)은 입술과 앞니가 함께 앞으로 나와 보이는 상태를 말하는데, 모든 돌출입이 같은 정도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발치 여부 역시 획일적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들을 근거로, 돌출입의 특징과 발치가 필요한 경우·필요하지 않은 경우를 구분하는 기준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돌출입(양악치조성 돌출)이란 어떤 상태일까

2005년 Angle Orthodontist에 발표된 Bills 등의 연구는 양악치조성 돌출(bimaxillary dentoalveolar protrusion) 환자 48명의 교정 전 두부방사선계측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돌출입 환자는 공통적으로 위아래 앞니가 정상보다 더 앞으로 기울고 돌출되어 있었고, 비순각(코와 윗입술 사이 각도)이 작았으며, 입술이 전반적으로 도톰하게 앞으로 나와 있었고, 앞니 부위의 치조골(잇몸뼈)이 얇고 길게 늘어난 양상을 보였습니다. 즉 돌출입은 단순히 "입이 나온 인상"이 아니라, 치아와 치조골의 각도·위치 이상이 연조직(입술) 형태에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근거로 확인된 셈입니다. 따라서 돌출입 개선의 핵심은 입술 자체를 손대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 앞니의 각도와 위치를 교정으로 바로잡는 데 있습니다.

2발치가 필요한 경우,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무엇으로 구분할까

돌출입이라고 해서 모두 발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세팔로그램(두부방사선계측)으로 측정하는 몇 가지 지표를 종합해 발치 여부를 판단합니다. 앞니가 정상 범위보다 얼마나 더 돌출·경사되어 있는지(절치 각도·돌출량), 비순각이 얼마나 감소해 있는지, 입술을 다물었을 때 무리한 긴장(입술 긴장·구순 폐쇄부전)이 있는지, 그리고 치아가 실제로 얼마나 밀집(총생)되어 있는지가 대표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경도의 앞니 돌출이면서 치아 밀집이 적은 경계선상의 증례라면 비발치로도 배열이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위 지표들이 뚜렷하게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다면 발치를 통해 앞니를 후퇴시킬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예측 가능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여러 연구의 공통된 결론입니다.

표 1. 돌출입 발치 여부 판단에 활용되는 주요 진단 지표

진단 지표 돌출입에서 나타나는 경향 임상적 의미
비순각(nasolabial angle) 정상보다 감소 감소 폭이 클수록 발치 후 개선 여지가 큼
상·하악 절치 돌출·경사 정상 범위 이상으로 전방 경사 발치 공간을 통한 후퇴 필요성 판단의 핵심 지표
입술 긴장·구순 폐쇄부전 입을 다물 때 무리한 긴장 동반 긴장이 뚜렷할수록 발치 후 연조직 개선 폭이 큰 경향
치아 밀집(총생) 정도 경도~중등도까지 다양 밀집이 적고 돌출도 경미하면 비발치 배열도 검토 가능
입술 두께(연조직 후퇴 예측) 얇을수록 절치 이동에 민감하게 반응 입술이 얇고 긴장이 큰 경우 발치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남

※ 실제 발치 여부는 위 지표를 종합한 전문의의 정밀 진단을 통해 개별적으로 결정되며, 단일 지표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3발치, 실제로 얼마나 개선 효과가 있을까 — 메타분석으로 확인하기

2018년 European Journal of Oral Sciences에 발표된 Konstantonis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은 발치 교정과 비발치 교정을 받은 환자들의 연조직 변화를 정량적으로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발치 치료군에서 비발치군보다 아랫입술 후퇴, 윗입술 후퇴, 비순각 증가, 연조직 볼록도(convexity) 감소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크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이러한 변화의 크기는 환자의 나이, 발치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절치 후퇴량 자체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 그리고 입술이 얇거나 입술 긴장이 큰 환자일수록 개선 효과가 더 뚜렷하다는 점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2010년 Angle Orthodontist에 발표된 Leonardi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 역시 사구치 발치 후 입술 돌출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된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그 개선 폭은 크지 않고 증례별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함께 지적하고 있어 "발치=극적인 옆모습 변화"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표 2. 발치 교정 vs 비발치 교정, 연조직 변화 비교 (Konstantonis 등, 2018 메타분석)

측정 항목 발치군 vs 비발치군 평균 차이(MD) 임상적 코멘트
아랫입술 후퇴량 약 1.96mm 더 후퇴 24개 연구·1,456명 분석, 통계적으로 유의
윗입술 후퇴량 약 1.26mm 더 후퇴 21개 연구·1,149명 분석, 통계적으로 유의
비순각 변화 약 4.21° 더 증가 21개 연구·1,089명 분석
연조직 볼록도(convexity) 약 1.24° 더 감소 6개 연구·408명 분석
영향을 주는 요인 절치 후퇴량, 나이, 입술 두께·긴장도 입술이 얇고 긴장이 클수록 발치 효과 뚜렷

※ MD(Mean Difference)는 두 그룹 간 평균 차이를 뜻하며, 개별 환자의 실제 변화 폭은 증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발치가 필요 없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근거들은 "발치가 연조직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경향을 보여주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돌출·경사 정도가 뚜렷한 증례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앞니 돌출이 경미하고 치아 밀집도 크지 않은 경계선상의 증례에서는 치열궁 확장, 치아 사이 미세삭제(IPR), 구치부 원심이동 등 비발치 방식으로도 배열과 교합 개선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비발치 치료에서는 비순각이나 입술 위치 같은 연조직 지표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옆모습(프로파일) 개선"이 주된 목표라면 비발치만으로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분이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치아 배열인지, 옆모습인지)와 정밀 진단으로 확인된 돌출·경사의 실제 정도를 함께 놓고, 개별 사례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마치며

"돌출입이면 무조건 발치"도, "발치 없이도 다 된다"도 근거에 맞는 답은 아닙니다. 국제 학술지의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비순각·절치 돌출량·입술 긴장·치아 밀집도 같은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발치와 비발치 중 더 예측 가능한 결과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미인치과교정과의원에서는 디지털 정밀 진단을 통해 환자분의 돌출입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근거에 기반해 발치 필요 여부와 치료 계획을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치를 하면 무조건 입술이 많이 들어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절치 후퇴량 대비 입술 후퇴 비율은 연구마다 편차가 있으며(윗입술 기준 약 1.4:1~3.6:1), 입술 두께와 긴장도 같은 개인차가 크게 작용합니다. 발치 후 연조직 변화는 예측 가능한 경향은 있지만 그 폭은 증례마다 다릅니다.

Q. 비발치로 돌출입 개선이 가능한가요?

앞니 돌출이 경미하고 치아 밀집이 크지 않은 경계선상의 증례라면 확장이나 IPR 등 비발치 방식으로도 배열 개선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옆모습(프로파일) 개선이 주된 목표라면, 연구 결과상 비발치보다 발치 쪽이 더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정밀 진단을 통한 사전 확인이 중요합니다.

Q. 발치를 한다면 어떤 치아를 뽑게 되나요?

돌출입 교정에서는 통상 상하악 제1소구치 4개를 발치해 앞니를 후퇴시킬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 가장 널리 연구되어 있습니다. 다만 치아 상태와 교합 관계에 따라 발치 부위와 개수는 개별적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Bills DA, Handelman CS, BeGole EA. Bimaxillary dentoalveolar protrusion: traits and orthodontic correction. Angle Orthod. 2005;75(3):333-339. doi:10.1043/0003-3219(2005)75[333:BDPTAO]2.0.CO;2 · 2) Leonardi R, Annunziata A, Licciardello V, Barbato E. Soft tissue changes following the extraction of premolars in nongrowing patients with bimaxillary protrusion: a systematic review. Angle Orthod. 2010;80(1):211-216. doi:10.2319/010709-16.1 · 3) Konstantonis D, Vasileiou D, Papageorgiou SN, Eliades T. Soft tissue changes following extraction vs. nonextraction orthodontic fixed appliance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 J Oral Sci. 2018;126(3):167-179. doi:10.1111/eos.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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